야생 익모초에 대한 이야기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한 가난한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 나서 몸조리를 잘못하여 늘 몸이 쑤시고 저리고 아파 고생을 했다.

어머니의 병은 아들이 열 살이 넘도록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졌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아픈 몸으로 힘들게 일을 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어머니, 의원에게 진맥을 한번 받아 보세요.”

“오늘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돈이 있어 의원한테 가겠느냐? 네가 빨리 커서 내 병을 고쳐 다오.” 

아들은 근처에 사는 약초 캐는 노인을 찾아가서 어머니의 병을 잘 설명하고 약을 지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이 지어 온 약을 달여 먹으니 신기하게도 몸이 가벼워지고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며칠뿐이었다. 아들은 다시 약초꾼 노인을 찾아갔다.

“그 약을 먹으니 며칠 동안은 나은 것 같더니 다시 아프시다고 합니다.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겠습니까?”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돈이 좀 있어야지.”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쌀 다섯 가마와 은돈 열 냥은 있어야 해. 워낙 비싼 약이니까.”

아들은 노인의 말을 듣고 궁리 끝에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이튿날 아들은 약초 캐는 노인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말했다.

“제 어머니 병만 고쳐 주신다면 그 까짓 쌀과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걱정할 것 없어. 내가 반드시 낫게 해 주지.”

약초 캐는 노인은 몹시 기뻐하며 돌아갔다.

아들은 몰래 노인의 뒤를 따라가서 노인의 집 앞에 있는 큰 나무 위로 올라가 거기서 밤을 새우면서

노인의 행동을 살폈다. 새벽이 오자 노인은 호미와 망태기를 챙겨 들고 문을 나왔다.

아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조심조심 노인의 뒤를 밟았다.

노인은 의심이 많았던지 혹 누가 뒤따라오지 않는지 뒤돌아보며 걸어갔다.

그러다가 제방 쪽으로 가더니 갑자기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캐기 시작했다.

노인은 약초 몇 포기를 캐서 잎은 모두 훑어 강에 버리고 돌아갔다.

아들은 제방으로 가서 잘 살펴보았지만 노인이 캐던 풀이 어느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들은 노인이 약초 잎을 강에 버린 것을 기억하고 강물에 뛰어들었다.

물위를 자세히 살피니 마침 떠내려가지 않은 약초 잎 몇 개가 바위에 걸려 맴돌고 있었다.

“야, 찾았다!” 아들은 몹시 기뻐하며 그 약초 잎처럼 생긴 풀을 보이는 대로 캐서 집으로 가져갔다.

한참 뒤에 약초꾼 노인이 약봉지를 들고 왔다.

“이것이 이틀치 약이다. 모레 다시 오겠다.”

“고맙습니다.” 아들은 노인이 돌아간 뒤 약봉지를 풀어 보았다.

그러나 잘게 썰어 놓아서 본래 모양을 알 수가 없었다.

아들은 자기가 캐어 온 약초와 노인이 가져 온 것을 견주어 보았지만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독초는 아닐 테니 내가 캐온 것을 먼저 달여 드리자.”

아들은 노인이 갖고 온 약은 두고 자기가 캐온 것을 달여 어머니께 드렸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몸이 좋아졌다. 이틀 뒤에 노인이 약을 또 지어 왔다. 아들이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의 병을 고쳐 드리기 위해서 무슨 일이건 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희 형편으로는

많은 쌀과 돈을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틀 전에 주신 약도 먹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갖고 오신 약값은 드릴 테니 내일부터는 오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그러나 네 어머니는 약을 계속 먹지 않으면 다가오는 추석까지도 살기 어려울 거야.”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노인은 실망하여 두 첩분 약값만 받아 돌아갔다.

아들은 날마다 제방에 가서 약초를 캐어 어머니께 정성껏 달여 드렸다.

과연 그 약초는 xx풍에 효험이 있어 보름쯤 지나니 어머니의 병이 완전히 나았다.

그러나 아들은 그 약초의 이름을 몰랐으므로 어머니를 도운 약초라 하여 익모초(益母草)라고 이름 지었다.

그 뒤로 익모초는 산후 몸조리 약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동의보감 약초이야기 중~]

야생 익모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약초정보를 클릭 하시면 알수 있습니다.